지속가능한 PET병 설계, 무엇이 중요한가?
친환경 패키징이 산업 전반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브랜드들이 PET병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설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가 에드워드 코시어(Edward Kosior)는 PET병이 진정으로 순환경제에 기여하려면 단순히 rPET 사용에 그치지 않고, 병, 뚜껑, 라벨 설계 전반에서 재활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 에드워드 코시어의 조언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PET병 설계의 7가지 핵심 기준을 정리해봅니다.
1. 병 본체 – 무색이 기본
병은 투명하거나 매우 연한 파란색이 이상적이다. 이는 재활용 과정에서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고 병-투-병 수율을 높인다. 일본의 경우, 유색 PET병을 지양하고 슬리브 라벨을 활용하며, PET 재활용률이 90%를 넘는다. 빠른 성형을 위한 첨가제인 카본블랙의 사용도 지양해야 한다.
2. rPET 도입 – 균형 전략이 핵심
브랜드는 일부 제품에 100% rPET를 적용하는 방식보다는, 전체 제품군에 일정 비율로 도입하는 것이 색상, 품질, 공정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다.
3. 경량화의 한계와 주의사항
정수 등 비탄산 제품에서는 극단적인 경량화가 가능하지만, 너무 얇은 병은 재활용 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 탄산음료는 병의 강도 문제로 제한적이며, 일부는 질소 주입으로 병의 강성을 확보한다.
4. 뚜껑 – 소재 통일과 무색이 중요
이상적인 뚜껑 소재는 PP(폴리프로필렌)이다. 현재는 HDPE와 PP가 혼재되어 있어 재활용을 방해한다. 통일된 소재와 무색 캡을 통해 뚜껑-투-뚜껑 순환이 가능해진다.
5. 테더드 캡 – 불편함보다 환경이 우선
병에 연결된 테더드 캡은 유럽에서 법으로 의무화되었고, 미국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초기에는 사용자 불만도 있었지만, 브랜드들은 문구 삽입, 디자인 개선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6. 라벨 – 완전 분리와 잔류물 없는 설계
잉크, 접착제, 색소 모두 분리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야 하며, 슬리브 라벨은 최소 접착제로, 병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보이도록 해야 한다. 재활용 공정에서 슬리브가 물 위에 뜨도록 LDPE/PP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7. 무라벨 병 – 미래형 디자인
레이저 각인으로 제품 정보를 표시하는 무라벨 병은 최상의 재활용 설계지만, 마케팅 측면과 가독성 한계로 대중화되기 어렵다. 다만, Evian의 무라벨 병은 현재까지 가장 완성도 높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8. 브랜드의 역할
재활용 가능한 패키징 설계를 위해서는 APR(미국), RecyClass(EU) 등의 가이드를 철저히 따라야 하며,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보증금 환급제 등도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결론적으로, 재활용이 쉬운 병은 단순히 소재만의 문제가 아니다. 병, 뚜껑, 라벨, 캡 설계까지 전 과정에서 ‘재활용 설계’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지속가능한 병이 된다.
플픽스는 앞으로도 플라스틱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재활용 기술, 글로벌 정책 및 브랜드 동향 등 실무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관련 분야 종사자 및 관심 있는 독자들은 ‘지속가능성 & 리사이클링’ 카테고리를 통해 연재되는 후속 콘텐츠를 참고할 수 있으며, 본문 하단의 댓글을 통해 질문이나 의견을 남길 수 있다.
한편, 다음 콘텐츠에서는 재생 플라스틱(rPET 등)을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품질 이슈 및 설계 유의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출처: Plastic Today "How to Design a Truly Sustainable PET Bottle" (2025.05.21)
<NOTE> 🔍 테더드 캡이란?
- 병에 분리되지 않고 붙어 있는 뚜껑
- 유럽에서는 2024년 7월부터 일부 음료용기(3L 이하)에 법적으로 의무화
- 주 목적: 환경 보호 및 플라스틱 쓰레기 방지
📊 소비자 인지도 현황
유럽 소비자 | 규제 도입 이후 점차 인지도 상승. 초기에는 불편함, 음용 불편 등 부정적 반응도 있었으나, 점차 익숙해지는 추세. 코카콜라, 펩시코 등 대기업들이 문구나 디자인 개선을 통해 대응. |
미국 및 아시아 소비자 | 아직은 낯선 개념. 규제도입이 없거나 초기 단계라 사용 경험이 부족. 대부분은 뚜껑이 병에 붙어 있으면 이상하게 여김.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도입은 이루어지지 않음. |
기업/브랜드 입장 | 대체로 기술 구현은 가능하나, 생산 설비 및 소비자 반응을 고려해 점진적 도입 중. 일부는 CSR이나 ESG 마케팅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도입. |
* 테더드캡은 다음에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플라스틱산업뉴스 > 지속가능성 & 리사이클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세플라스틱, 필터 없이 잡는다 - Wasser 3.0의 하수처리 혁신 기술 'PE-X®' (2) | 2025.05.29 |
---|---|
PET 열성형 제품 재활용, 유럽이 답하다 (0) | 2025.05.23 |